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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현..

.. 286일 :: 일상의 편지


6월 8일 수요일.

도현아..
5월도 금새 지나고 어느덧 6월.
도현이도 태어난지 10개월이 되었구나.
곧 있으면 여름철 장마가 시작한다고 하는데,
우리 가족에겐 이번 6월에 많은 일들이 있단다.

현재 살고 있는 서초동집에서 용인으로 이사를 30일에 하고,
아빠는 20일부터 엄마랑 같은 회사로 출근을 하게 되었어.
이사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보다 공기 좋은 곳에서 생활하다
네가 자라면 다시 중심가로 올 계획이다.

6개월동안 아빠랑 도현이랑 생활했는데,
아무래도 도현이에겐 살림하는 아빠보다는 돈 잘보는 아빠가 더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에 -당연한 얘기지만- 엄마의 도움으로 같은 회사로 다다음주 월요일부터
나가게 되었어. 그일로 엄마가 걱정이 제법되는지 식사도 잘 못하고 그런단다.
안 그랬음 좋겠는데.. 새로운 직장에서 아빠가 능력을 맘껏 발휘해서
인정받는 훌륭한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빌어주겠니.
훗날 아빠가 도현이랑 많이 놀아주지 못하고 얘기하는 시간도 많지 않아도 이해해
주길 바래. 아빠는 언제나 내곁에 있다는 걸 알아주기 바래~ 

이사를 하면서 나름 거액을 투자해 인테리어를 하게 됐고,
금요일부터 철거작업을 시작으로 들어가고, 또 향후 아파트 단지내에 있는
어린이집도 할머니가 알아보고 계신단다.
30일에 이사를 하지만 당분간은 큰아빠네 집에서 두어달정도는 지낼 듯 하고,
그러는 동안엔 큰엄마가 도현이를 봐주실거야.
올여름은 부쩍 더울거라는데, 명철 명선 주현 언니에 너까지 4명을 신경써야 하는
큰엄마에게 아빠는 미안함이 크다. 물론 너에게도 마찬가지인데.. 모쪼록 도현이가
큰엄마를 덜 힘들게 했음 좋겠어. 부탁할께~

또.. 동해에서 내려오신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는 일산에 있는 암센터에서 진료를
받기위해 내려오셨는데, 금요일 저녁땐 뵐 수 있을 거 같구나

금요일엔 도현이 정기 건강검진도 있구나.

지난 주말부터 다시 변을 보지 못하다 오늘 오전에 힘겹게 2덩어리 정도를 봤는데,
아무래도 오늘 오후에 변을 또 보지 않을까.. 힘들어하는 네 모습을 볼때마다 아빠
맘이 안스럽다.

저녁엔 닭을 삶아놓아야겠다.
네 이유식에 넣을 것을 미리 준비하기 위해서 말이다.

1시 10분부터 잠들었는데, 3시 40분이 되도록 잠자고 있다.
중간에 두차례 깨긴했지만..

창밖을 보니 바람이 제법부는구나.
놀이터엔 아이들이 있는지 소리가 들리고...
사랑한다 도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