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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현..

.. 390일 :: 엄마, 전업주부로 돌아오다!


도현아,
이게 얼마만에 쓰는 글이니.

그동안 정말 정신없이 보낸듯 하구나.

올해 여름은 부쩍 길었던 느낌야,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서 그런가. 
문득 높은 하늘을 보니 벌써 가을인가 싶기도 하구나.

살면서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는 말은 그저 형식적인 얘기로만 생각했는데.
그말을 요즘은 새삼 절실히 느끼고 있단다.

도현이 외할아버지는 작년에 암선고를 받으시고, 2차례 수술을 하셨고..
네 할머니는 요즘 무릎이 많이 아프셔.
물리치료도 꾸준히 받으시고 큰병원 가서 검사도 받으시면 좋을텐데
현재 그럴만한 여유가 마땅치않아..
두분다 그동안 너무 많은 고생을 하셨던터라 더 죄송스러워..

큰 집 명선이 오빤 다리를 다쳤고,
주현이 언니도 너처럼 어린이집에 다닌후로는 좀처럼 감기가 쉽게 떨어지지 않는구나.

다들 얼른 나아야 할텐데..

그리고, 우리 도현이..
추석연휴내내 응아도 잘 못하고, 잠도 잘 못자고 몸에 두드러기도 나고해서 병원에 갔더니..
많이 피곤하고 스트레스를 받는것같다고..
그래서 수면장애가 있으니 수면제를 조금 먹여보는것도 좋겠다고 하더라.
그말에 엄마는 얼마나 미안했는지 몰라. 이제 태어난지 1년된 아기가 스트레스라니..
이건 아닌거 같아서 아빠와 가족들과 상의를 하고 엄만 회사를 그만두고
육아에만 전념하기로 했단다. 

그래서..엄마는 이제 전업주부야.
오늘 오전 근무만 하고 왔고, 금요일에 정식 퇴사인사를 하고 오면..
엄만 이제 도현이하고만 놀꺼야.
신나지?
 
그러니 도현아. 제발 아프지만 말아라.
이제 엄마랑 문화센터 가서 재밌는 놀이도 하고, 낮잠도 같이 자고,
매일매일 아파트 주변 산책도 하자꾸나.